한 화분에 식물을 여러 개 심으면 더 풍성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인 집에서 한쪽 식물은 흔적도 없이 말라 죽고, 스파티필룸만 간신히 살아남은 화분을 본 뒤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화분 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뿌리 경쟁 — 화분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싸움화분은 생각보다 훨씬 작은 생태계입니다. 흙이 넉넉해 보여도 뿌리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근권(root zone)인데, 근권이란 뿌리가 수분과 무기양분을 흡수하며 실제로 활동하는 영역을 말합니다. 화분처럼 좁은 공간에 서로 다른 식물이 함께 심기면 이 근권이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제가 직접 스파티필룸을 ..
화분 속 식물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흙을 바꿔줍니다. 저도 처음에는 흙을 갈아주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흙 위로 뿌리가 거의 드러난 스파티필룸을 다시 살리는 과정에서 흙이 아닌 물로도 식물을 다시 건강하게 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색 플라스틱 컵과 물만으로 수경재배를 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스파티필룸은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게 수경재배의 정말 큰 장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스파티필룸을 수경재배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수경재배로 꽃을 피울 수 있는 방법도 찾아 정리했으니 참고해 보세요. 수경재배 방법 - 뿌리부터 다시 시작하는 원리친..
식물에게 말을 걸면 정말 잘 자랄까요? 저도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그런데 직접 식물을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 화분 앞에서 혼잣말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말이 식물을 키운 게 아니라, 말을 걸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됐고, 그게 진짜 차이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식물에게 말 걸기, 정말 효과가 있을까"식물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어릴 때 부모님이 화분에 "오늘도 잘 자라고 있네."라고 말을 거는 걸 보며 자랐습니다. 그때는 그냥 정성을 표현하는 방식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제가 직접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니 그 행동이 의미 없는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현재까지 축적된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식물이 ..
저는 꽤 오랫동안 계란 껍데기가 화분에 좋다는 것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종종 화분 위에 달걀 껍데기를 올려놓으셨던 것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립 후 제가 직접 화분을 키워보니 계란 껍데기를 올려놓으면 화분 주변에 작은 벌레가 생기는 걸 경험하고서야 '이게 맞는 방법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계란껍데기 비료, 믿었던 만큼 효과가 없었습니다부모님께서는 화분 위에 올려두시기 위해 삶은 달걀을 먹고 나면 껍질을 잘 말려서 한 곳에 모아 두시는 경우가 종종 있으셨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 계란껍데기가 올려져 있는 화분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계란 껍데기는 식물에 좋은 영양제라고 생각했습니다.계란껍데기는 칼슘이 풍부합니다. 토양의 산도를 조절하..
겨울이 되면 베란다 화분들이 하나둘 기운을 잃는 걸 보면서 '괜히 들였나' 싶었던 적이 저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경험을 돌아보니, 식물이 문제가 아니라 계절에 맞지 않는 식물을 고른 게 문제였습니다. 겨울에도 잘 버티는 식물이 분명히 있고, 환경만 맞으면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포인세티아가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겨울에 키우기 좋은 실내 식물 추천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식물을 새로 들이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겨울, 포인세티아 한 화분을 거실 창가 근처에 뒀더니 다른 관엽식물들은 전부 잎이 처지는 동안 혼자 잎색이 더 선명해지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나중에 이유를 알고 보니 저희 집이 남서향이..
처음 화분에서 벌레를 발견했던 때는 해바라기가 꽃을 피운 후 씨를 맺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해바라기는 한해살이 식물이라 어느 정도 대처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화분을 정리했지만, 두 번째 벌레가 나온 화분이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벌레가 나온 화분은 제가 당시 너무 애정하며 키우던 고무나무였습니다. 성장이 눈에 보여 키우는 재미가 있었고 매일 잎을 반짝반짝하게 닦아주며 정성껏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흙에서 뭔가 움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잘못 본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정성과 과심을 갖고 키우는데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흙에서 톡톡 튀는 벌레를 발견했고 '다 죽었어'하는 마음으로 바로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잠시 뒤 '내 고무나무는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