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남편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보내준 입사 축하 선물인 금전수(돈나무)가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줄기부터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하는 걸 보았을 때, 이게 무슨 일인지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햇빛도 물도 신경 써서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겨울철 온도 변화와 환기 방삭에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알게 된 금전수 겨울철 관리의 핵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금전수 겨울관리, 햇빛보다 온도가 먼저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처음 금전수(돈나무)를 집에 들였을 때,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나 창가에 두면 저절로 잘 자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큰 문제없이 새순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잎에 광택이 나 반짝였습니다. 겨울이 시작되고도 아무런 의심 없이 같은 공간 같은 자리에 계속 두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자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험상 보통 식물에 이상이 생긴다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시드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줄기 밑동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마치 물에 흠뻑 젖은 듯 투명하게 부풀어 올랐고 힘이 없이 축 늘어졌습니다. 마치 채소가 얼었다 녹은 것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내온도가 춥지 않았기 때문에 얼은 것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증상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그때서야 자료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금전수(돈나무는) 추위로 인한 저온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한 식물이었습니다. 저온 스트레스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조직 자체가 손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실내 온도가 10℃ 이하로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환경에 노출되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워집니다. 햇빛만 잘 받으면 잘 자랄 거라 생각했던 저는 이 경험을 통해 햇빛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금전수는 중남미와 서아프리카처럼 따뜻한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식물입니다. 우리나라 겨울철처럼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심한 환경에서 창가에 위치했던 금전수는 생각보다 큰 부담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겨울철 금전수는 햇빛을 많이 받게 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요약: 금전수(돈나무)는 겨울철 추위에 매우 민감하므로 햇빛보다 실내 온도를 15℃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금전수 환기, 찬바람이 직접 닿는 게 문제였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있어서 실내온도는 춥지 않게 유지하는 편이었지만 낮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번 30분씩은 꼭 환기를 시켰습니다. 당연히 식물에게도 환기는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시작되면서 눈에 띄게 상태가 악화된 것은 금전수(돈나무)였습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식물들은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유독 금전수만 색이 짙어지며 팽창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창문과 가장 가까웠던 돈나무는 환기를 할 때마다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맞았고 저온 스트레스에 취약했던 금전수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미주리 식물원(Missouri Botanical Garden)에서도 금전수(돈나무)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출처: Missouri Botanical Garden). 겨울철의 환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따뜻하고 난방된 방에서 갑자기 찬 공기가 들어오면 급격한 온도 하락이 식물 세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식물에게 무조건 좋을 거라 생각했던 제 생각이 조금 잘못 됐던 것입니다. 직접 경험을 해보니 환기를 할 때 찬바람이 식물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 필요했습니다. 환기를 할 때 화분을 잠시 다른 방으로 옮겨놓거나 창문에서 최소 1~2m 이상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 겨울 금전수를 창문에서부터 최소 1~2m 이상 떨어진 곳에 두세요
- 창문 근처 외에 화분이 갈 곳이 없다면, 환기하는 동안만이라도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 다른 방으로 잠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 찬 공기뿐만 아니라 히처와 같이 가열된 공기가 직접 닿는 장소는 피해 주세요
- 환기 후 실내 온도가 다시 따뜻해질 때까지 원래 위치에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요약: 겨울철 환기는 필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전수가 차가운 외부 공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화분을 미리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전수 키우기 환경, 친정집에서 다시 살아난 이유
겨울이 끝날 즈음 저희는 한 달 이상 보관이사를 하게 되었고, 거의 줄기 하나만 남은 안쓰러운 금전수(돈나무)는 친정 부모님 댁에 잠시 맡기게 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줄기가 죽은 상태여서 저는 솔직히 금전수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시간이 지나고 추운 날씨가 조금 풀렸고 봄기운이 다가왔습니다. 이삿짐 정리가 한참일 때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줄기 밑동에서 연두색 싹이 돋아나는 사진과 함께 금전수에 새순이 올라왔다는 엄마의 문자였습니다. 너무 반갑고 감사한 소식이었지만 동시에 '내가 잘못 키웠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식물인데 집이 바뀌자 다시 살아난 금전수를 보며 부모님 댁과 우리 집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끔 부모님 댁에 놀러 가면 겨울철에는 베란다에 있던 몇몇 식물들이 거실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또한 식물들 별로 자리를 정해놓고 키우 셨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식물을 좋아하셔서 다양한 식물을 키워보셨고 경험도 많으십니다. 아마 화분들 하나하나 관찰하며 그 식물이 잘 자라는 자리를 찾으셨고 그렇게 배치하셨던 것 같습니다. 식물학 연구와 전문 원예자료에서도 실내 열대 식물은 계절 변화와 위치 이동을 최소하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유리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 그뿐 아니라 화분에 물을 줄 때도 하루에 날을 잡아 한번에 물을 다 주는 것이 아니라 화분 하나하나 흙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해 보이는 화분에만 물을 주셨습니다.
이삿짐 짐정리가 다 끝났지만 지금도 저희 집 금전수는 부모님 댁에서 있습니다. 이제 막 회복되어 새 순을 내고 있는 식물을 다시 새로운 환경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조금 걱정되는 마음이 들어 선뜻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더 금전수가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을 찾으면 저희 집에 실내온도 변화가 가장 적은 자리를 준비해 놓고 다시 데려올 생각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식물이 환경 변화에 생각보다 더 민감하고 솔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약: 금전수가 다시 살아난 것은 특별한 영양제 때문이 아닙니다. 겨울철에도 온도변화가 적은 위치에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과 과습이 없이 적절히 물을 주는 기본 조건 덕분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전수 겨울에 환기해도 괜찮나요?
A. 네, 환기 자체는 실내 공기 순환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돈나무가 추운 바람에 직접 닿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화분을 창문에서 조금 옮겨 10~20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만으로도 냉해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겨울철 금전수 물은 얼마나 줘야 하나요?
A. 여름이나 봄에 비해 물 주는 간격을 훨씬 더 길게 늘여야 합니다. 겨울에는 식물의 성장이 느려지면서 토양이 마르는 속도도 크게 느려집니다. 흙 속에 2~3cm까지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 흙이 계속 축축하다면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Q. 금전수 줄기가 검게 변하면서 물렁물렁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는 추위와 과습으로 인한 손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손상된 줄기는 깨끗한 가위로 잘라내고, 남은 건강한 줄기는 15℃ 이상의 따뜻한 실내로 옮겨주세요. 잠시 물 주기를 멈추고 흙이 완전히 말른 것을 확인한 후 상태를 관찰합니다. 화분을 포기하기 전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Q. 금전수 겨울 적정 온도가 궁금합니다
A. 이상적인 실내 온도는 15℃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가 10℃ 이하로 자주 떨어지는 환경에 노출되면 저온 스트레스로 세포 조직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밤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발코니에서 창가나 현관 근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했던 금전수(돈나무)가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시들기 시작했을 때, 정성을 쏟은 만큼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성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은 내 성실함이나 마음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식물이 필요로 하는 실제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금전수를 키우는 데는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겨울에는 15℃ 이상 온도를 유지하고, 찬 바람을 직접 맞지 않게 해주는 것, 흙이 충분히 마른 뒤 말을 주는 것. 이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집집마다 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방법만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화분을 잘 관찰하고 우리 집 환경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