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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받아온 행운목 수경재배 화분, 나무토막에서 새순 두 개가 자라고 있는 모습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작은 행운목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나무토막 하나가 흙도 없이 화분 받침대에 올려져 있었고 나무토막에는 초록색 새싹 두 개가 귀엽게 돋아나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어린이집에서 키우기 활동을 한 후 가지고 온 식물이었고, 아이는 자기가 직접 키운 식물이라며 무척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도 귀엽게 생긴 행운목이 반가웠지만 '뿌리도 없는 나무토막이 자라긴 하는 걸까?', '화분을 사서 흙에 다시 심어줘야 하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흙에 심겨있는 큰 행운목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삽목으로 수경재배하는 행운목은 처음이라 하나씩 검색을 해보기로 시작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행운목은 상당히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에도 잘 어울리는 식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행운목, 뿌리 없는 나무토막이 자랄까?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받침대 위에 나무토막 달랑 하나가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보며 '살아있는 진짜 식물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짤막하니 귀여워 보이는 행운목은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아서 저도 은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쪽에 뿌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무 양 옆으로 새순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저는 뿌리가 없이도 자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눠주는 행운목은 대부분 삽목묘형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삽목묘란 씨앗으로 키운 식물이 아닌 건강한 줄기 일부를 잘라 새로운 개체로 번식시킨 식물을 의미합니다. 행운목은 줄기 안에 저장되어 있는 영양분이 있기 때문에 새순을 키울 수 있고, 환경이 안정이 되면 점차 아래쪽에서 흰색 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뿌리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뿌리가 자랍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서도 행운목은 줄기 삽목으로 번식하는 대표적인 식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고,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일입니다.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요약: 어린이집에서 받아오는 행운목은 대부분 삽목묘이며, 처음에는 뿌리가 없어 보여도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면 시간이 지나 새로운 뿌리가 자랍니다.

 

행운목 수경재배, 흙으로 옮겨야 할까? 햇빛 없는 아이방에서도 괜찮을까?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나올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뿌리가 나오면 흙으로 옮겨 심어야 할까?' 하는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화분에 생기는 작은 벌레도 무서워하기 때문에 흙보다는 수경재배를 선호합니다. 무엇보다 수경재를 하게 되면 뿌리가 자라는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수경재배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행운목은 뿌리가 충분히 나온 후에도 흙에 옮겨 심지 않고 수경재배를 계속할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뿌리가 5~10cm 정도 자라고 물에 잘 적응을 한 뒤 용기가 좁아 보이기 시작하면, 조금 더 넓은 유리병이나 수경재배용 화분으로 옮겨주면 됩니다.

행운목을 수경재배할 때 특별히 어려운 관리는 없지만, 몇 가지 기억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행운목 수경재배 관리 체크리스트

  • 물 높이 조절: 뿌리만 물에 잠기게 하고, 나무 몸통 부분은 깊이 잠기지 않도록 합니다
  • 물갈이: 1~2주마다 물을 교체합니다
  • 용기 청소: 유리병이나 용기 벽에 이끼가 생기면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 햇빛 관리: 강한 직사광선보다 부드러운 간접광이 드는 곳에서 키웁니다
  • 용기 교체: 뿌리가 5~10cm 이상 자라면 조금 더 크고 깊은 유리병이나 수경재배용 화분으로 옮겨줍니다

혹시 행운목을 더 크게 키우고 싶다면 뿌리가 충분히 자리 잡은 뒤 흙으로 옮겨 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흙에서는 뿌리가 영양분을 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더 안정적이게 자랍니다. 하지만 저희 집처럼 아이와 함께 관찰하면서 키우기를 원한다면 수경재배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행운목을 자기 방에 두기를 원했고 거실보다 채광이 좋지 않아 걱정이 됐습니다. 다행히 행운목은 강한 직사광선보다 간접광을 더 좋아하는 식물이었습니다.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공간에 두게 된다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해가 잘 드는 곳에서 빛을 받게 해 주면 됩니다.

당분간은 아이가 직접 물을 갈고, 뿌리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아이방에서 수경재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뿌리가 충분히 굵게 자라면 아이와 함께 분갈이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요약: 행운목은 수경재배만으로도 잘 자라고, 키우기 쉽습니다. 뿌리 부분만 깨끗한 물에 잠길 수 있도록 관리해 주면 됩니다. 직사광선보다는 간접광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더 크게 키우고 싶다면 뿌리가 충분히 자란 뒤 흙에 옮겨 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와 함께 행운목을 키워보니 좋은 점

행운목을 아이와 함께 키우면서 달라진 점은 식물이 아니라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집에서 가지고 온 숙제 정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매일 행운목을 관찰하며, 작은 변화에도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화려한 장난감도 아닌, 움직임 없는 조용한 식물이지만, 작은 변화를 스스로 관찰하고 발견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유아교육에서는 식물을 돌보는 활동은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와 책임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는 직접 식물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그것을 경험을 하고 기다림을 배웁니다. 또 관찰하는 습관과 집중력을 배우게 됩니다.

사실, 예전에는 누가 식물을 선물로 주면 고마운 마음과 귀찮은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지고 온 화분을 가족과 함께 키우면서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물을 갈아주고, 새 잎을 기다리는 과정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화분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일이 작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식물이 자라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 느린 시간이 오히려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 기다림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약: 식물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생명을 돌보고 관찰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모와 함께 키우는 과정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행운목은 대부분 삽목묘인가요?
A. 네. 어린이집에서 나눠주는 행운목은 대부분 줄기를 잘라 번식한 삽목묘이며, 건강한 줄기를 잘라 뿌리를 내리게 하여 새로운 개체로 키우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나무토막처럼 보이고 뿌리가 없어 보이지만, 깨끗한 물에 며칠 담가두면 하얀 뿌리가 자랍니다.

 

Q. 행운목을 수경재배로 계속 키워도 괜찮을까요?
A. 가능합니다.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1~2주에 한 번씩은 물을 갈아주고, 줄기 전체가 아닌 아래쪽 뿌리만 담기도록 물 높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행운목을 더 크게 키우고 싶다면 뿌리가 충분히 자란 후 흙에 옮겨 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행운목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A. 행운목은 그늘에서도 잘 견디는 편이라 실내조명이나 부드러운 간접광만으로도 잘 자랍니다. 완전히 어두운 실내보다는 창문이 있는 방이 좋고, 실내가 어둡다면 가끔 창가에서 빛을 쬐어주면 건강하게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Q. 행운목 뿌리는 언제쯤 생기나요?
A. 따뜻한 실내 온도에서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면 2~4주 내에 뿌리가 나옵니다. 뿌리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서두르지 말고, 잎이 건강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와 함께 행운목을 키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A. 아이가 직접 물을 갈아주고 잎의 변화를 관찰하며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심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새 잎을 기다리는 시간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배우고 관찰력과 집중력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작은 행운목 덕분에 저도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토막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면서 흙속이 아닌 물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매일 화분을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상이 생긴 것입니다. 행운목이 오래 건강하게 자라서 아이가 살아있는 생명을 직접 돌본 자랑스러운 추억을 갖게 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식물을 가지고 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제는 어떤 식물이든 기쁜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