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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비모란이 초록색 선인장에 접목되어 자라고 있는 접목 선인장 화분 모습

알록달록 선명한 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선인장, 비모란을 아시나요? 저는 사회초년생 시절 비모란을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고 귀여운 화분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선인장을 접목하여 만들었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정성껏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물을 자주 줬던 게 오히려 비모란을 죽게 했다는 것도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처럼 관상용으로 비모란을 키우고 계시는 분들에게 숨겨진 흥미로운 비모란의 생존 원리와 적절한 과습 관리 방법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접목 선인장 비모란, 알고 보니 두 개의 선인장이었다

제가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회사 상사분이 작은 비모란 화분을 하나 선물해 주셨습니다. 위쪽 선명한 빨간색과 노란색 아래쪽의 초록색과 대비를 이루고 있는 선인장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모습이 원래 하나의 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비모란에 대해 꼼꼼히 정보를 찾아보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모란은 대부분 두 종류의 선인장을 접붙여 만든 '접목 선인장'이었습니다.

비모란을 접목하고 이렇게 재배하는 이유는 바로 화려한 색 때문입니다. 빨간색, 노란색의 비모란은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소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품종입니다(출처:Missouri Botanical Garden). 엽록소는 식물이 햇빛을 이용해 스스로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인데, 이 엽록소가 부족하면 혼자서 광합성을 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비모란은 스스로 살기 어려운 식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광합성이 가능한 초록색 선인장을 아래쪽에 붙여서 키웁니다. 아래 초록색 선인장이 햇빛을 통해 만든 영양분을 위쪽 비모란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비모란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모란을 알록달록 색감이 예쁜 귀여운 선인장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 흥미로운 원리를 알게 된 후, 비모란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관상용 식물이 아니라, 식물의 독특한 특성과 사람들의 섬세한 재배 기술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요약: 비모란은 엽록소가 거의 없어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없습니다.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초록색 선인장에 접목해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받으며 자라게 하는 대표적인 접목 선인장입니다.

 

비모란 접목 방법, 집에서도 가능할까?

비모란이 접목 선인장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집에서도 접목 선인장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농장에서나 할 수 있는 특수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몇몇 원예 애호가들이 집에서 선인장을 직접 접목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합으로 개체 수를 늘리는 시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선인장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은 아닙니다. 식물은 줄기안에 물과 영양분이 이동하는 조직이 있는데 이 부분이 정확히 연결되어야 접목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접목 후에는 두 식물이 단단히 붙을 수 있도록 고정해줘야 하고 조직이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 접목이란 서로 다른 두 선인장을 붙여 하나의 식물로 자라게 하는 재배 기법입니다
  • 접목에 성공하려면 두 식물의 영양분을 운반하는 관이 서로 맞닿아야 합니다
  • 밑부분의 초록색 선인장이 광합성을 담당하여 위쪽 비모란에게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 접목은 전문가뿐 아니라 원예 애호가들도 집에서 충분히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접목 선인장의 원리를 알게 되니 예전에는 그저 예쁜 화분 식물처럼 보였던 비모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생명이 영양분과 수분을 공유하면서 하나의 몸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아직 식물을 접목해 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있다면 저도 직접 접목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약: 접목 선인장은 두 식물의 영양분이 전달되는 조직을 연결시켜 하나처럼 자랄 수 있게 하는 재배 기법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정확한 접목과 섬세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비모란 과습, 물을 많이 주면 죽는 이유

처음 비모란을 선물 받았을 때, 식물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던 시기였습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저는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직장상사에게 작은 비모란 화분을 선물 받았습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알록달록 비모란은 제 자리를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분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생기가 넘치는 식물을 골라주신 것 같습니다.

비모란은 눈의 띄게 성장하는 식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해 쉽게 시들거나 죽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히 관리도 안 했는데 꾸준히 선명한 색을 유지해 주었습니다. 햇빛도 잘 안 드는 책상 한쪽에 조용히 가만히 있는 선인장을 보면서 '성인장은 키우기 쉬운 식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화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였습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물을 자주 주면 더 빨리 자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선인장은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주게 되면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결국 제 비모란은 과습 때문에 밑동부터 무르며 힘을 잃었고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물을 많이 줬기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초보라서 정성과 기술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정보를 찾아보던 중 비모란이 과습에 특히 취약한 선인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키우기 위해서는 흙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후에 물을 줘야 하는 식물이었습니다. 비모란에게 진짜 필요한 건 과한 물과 관심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여유였던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약: 비모란은 과습만 피하면 누구나 오랫동안 키울 수 있는 순하고 관리가 쉬운 식물입니다. 물을 자주 주는 대신, 조금 무심한 듯 관리하는 편이 오히려 선인장을 키울 때 좋은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모란 선인장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A. 비모란은 과습에 매우 약한 식물입니다. 흙이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후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장기에도 보통 2~4주에 한 번 정도 충분한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고, 경험상 약간 물이 부족한 것처럼 덜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접목 선인장은 일반 선인장이랑 관리 방법이 다른가요?
A.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접목선인장의 경우에는 아래쪽 뿌리와 기둥 역할을 해주는 초록색 선인장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과습으로 아래쪽이 무르고 약해지면 위쪽 비모란도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함께 시들게 됩니다. 아래쪽 기둥이 견고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비모란의 색이 점점 연해지는 건 왜 그런가요?
A. 햇빛이 부족하거나 아래쪽 선인장에서 영양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할 때 색이 옅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비모란 특유의 선명한 색은 빛에 충분히 노출되면 잘 유지됩니다. 조금 더 밝은 곳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색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집에서 선인장 접목을 직접 해볼 수 있나요?
A.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다수의 원예 애호가들이 집에서 시도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절단면의 영양을 공급하는 조직을 잘 연결해야 하고 고정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실패율이 다소 높습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시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책상 위에 있었던 비모란에게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엽록소가 부족해서 혼자 살기 어려운 비모란과 묵묵하게 받쳐주고 있던 초록색 선인장이 저의 사회초년생 시적을 함께 버텨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비모란이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식물에 대해 너무 몰랐기 때문에 비모란이 과습 때문에 죽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언젠가 다시 비모란을 키우게 된다면, 이번에는 그저 색이 예쁘다는 이유로만 바라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비모란을 통해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단순히 물과 햇빛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